경기도 공공분양이 9억? 동탄신도시, 얼마나 좋길래[부릿지]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부릿지 임장 네 번째, 오늘 걸어볼 곳은요. 드디어 이곳에 왔습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입니다.

동탄은 수도권 교통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죠. 서울과 지방을 모두 오갈 수 있는 SRT에 이어 오는 3월 GTX-A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9년에는 경기 남부를 잇는 동탄인덕원선 개통이 예정돼 있고요.


최근에는 이곳에서 뉴홈 사전청약 접수가 진행돼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었는데요. 접수는 끝났지만 본청약이 남아있는 만큼 오늘은 동탄역 인근 분위기 살펴보면서 뉴홈 사전청약 부지도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동탄신도시는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로 나뉩니다. 1신도시는 2007년쯤 입주가 시작돼 이제 17년차 정도 됐고 2신도시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동탄역은 2신도시에 있고요 저희가 오늘 볼 곳도 동탄2신도시입니다.

지금 동탄역 뒤쪽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입니다. 무려 7년 넘게 공사가 진행됐는데 지난해 3월 서울방향은 개통이 됐고 오는 3월에 부산방향도 개통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이 경부고속도로가 동탄1,2신도시를 나누고 있어서 지역이 단절되는 부작용이 있었어요.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공간에는 단절된 도시를 연결해주는 테마공원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살짝 보시면 지금은 전부 흙바닥인데 크기가 축구장 12개 정도 면적이라고 해요.


길 건너에 롯데백화점이 보이는데 저희는 동탄역에서 지하로 한 번 가볼게요. 동탄역이 굉장히 깊은 거 아세요? 보시는 것처럼 지하 6층이 승강장입니다. 아까 얘기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터널이 SRT 위로 지나거든요. 3월 개통하는 GTX는 수서분기 구간까지 SRT 선로를 공유합니다. 출퇴근할 때 오르내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걸리겠어요.
동탄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가 이 지역 대장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입니다. 2021년 준공됐고 940세대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가 작년에 매달 1억씩 올랐었어요. 40평대가 작년 5월 16억7000만원에서 9월에는 21억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GTX-A 노선이 시범운전을 했을 때죠. 9월 이후 실거래된 매물은 없는데 호가는 지금 같은 평형대가 23억까지 나와있고요 34평도 최고 호가는 18억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탄 집값이 좀 빠졌습니다. 고점대비 1~2억씩 빠진 단지들도 있고 한 달 만에 7억원이 떨어진 단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롯데캐슬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오히려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집값이 빠진 단지들은 동탄역에서 거리가 있거나 준공시기가 롯데캐슬이랑 5년 이상 차이나는 단지들이거든요. 특히 7억원 빠진 단지는 동탄호수공원 인근인데 동탄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롯데캐슬은 동탄역과 연결되는데다 단지 앞뒤로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신도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인프라인데, 롯데백화점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상가에 병원, 약국, 은행도 있습니다. 심지어 길 건너에 공원도 있어요. 이 아파트는 동탄의 시그니처라는 의미가 있어서 가격변동이 있어도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관건은 롯데캐슬이 주변 단지 가격도 끌어올려줄 수 있느냐겠죠.

롯데캐슬 단지를 나와서 다시 걸어보겠습니다. 길 건너에 제가 얘기한 청계중앙공원이 보이죠. 이 길이 동탄대로인데 동탄대로를 중심으로 양쪽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롯데캐슬이 있는 이쪽 라인은 상업지역이고 대로 건너편은 주거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이쪽은 주로 주상복합 아파트, 저쪽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주 사전청약 접수를 마친 화성동탄2 C14블록입니다. 동탄역에서 멀지 않고요. 신호를 두 번 정도 건넜습니다.
광역버스가 지나는 동탄대로 바로 앞에 부지가 있고요. 이 부지 앞에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습니다. 입지 괜찮죠. 실제로 동탄에 마지막 남은 알짜 부지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공공분양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가격이 논란이 됐죠. 선택형 공공분양이라 6년 임대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하게 되는데 분양가가 미정입니다. 입주시 감정가와 분양시 감정가의 평균으로 분양받게 되거든요. 그런데 추정 입주시 감정가가 전용84기준 8억7천만원대로 나왔어요. 본청약은 내년이거든요(입주는 2028년).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근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에요. 문제는 공공분양 조건이 까다롭잖아요. 그래서 논란이 됐습니다.

청계중앙공원으로 이동해봤습니다. 제 뒤로 학교가 보이시죠? 아까보신 동탄역 롯데캐슬에서도 가장 가까운 학교입니다. 신도시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건데 아이들은 많은 반면 아이들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어요. 지금 이 공원 주변에 학교가 한 5~6개 있는데요. 이 중에서 고등학교는 한 곳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교육부가 동탄에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또 다른 단점은 교통입니다. 동탄에는 지하철이 안 다니죠. GTX가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배차간격이 큰 데다 광역버스는 입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동탄이 서울에 의존하는 지역이 아니라서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게 만들어진 수도권 신도시들과 달리 가까운 곳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탄에 삼성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기도 하죠. 하지만 경기도 내 이동도 쉽지는 않거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올해 동탄 트램이 착공됩니다. 2027년 개통 예정인데 무려 36개 정거장이 생긴다고 해요. 또 경기 남부를 잇는 동탄인덕원선에 서울지하철 1호선 연장 계획도 있습니다. 교통이 뒷받침되는 동탄은 또 어떻게 바뀔까요? 부릿지도 관심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김효정
촬영 이상봉 김아연 PD
편집 이상봉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