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앞세운 CJ제일제당, 작년 4분기 해외 식품 매출 국내 앞서

CJ제일제당 (340,000원 ▼2,500 -0.73%)이 지난해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 35.4% 감소한 규모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하면서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29조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줄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식품 사업은 매출 11조2644억원, 영업이익 6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4.9% 늘었다. 분기별로는 4분기 영업이익이 87% 늘며 수익 개선 폭을 확대했다.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었고 유통사들과의 전략적 협업, 판관비 효율화 등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출시 첫해 메가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은 '고메 소바바 치킨'과 K-스트리트 푸드 등 신제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해외 식품 사업은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7대 글로벌 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 유럽과 호주 등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북미에선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이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 냉동 치킨과 가공밥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 15% 성장했다.


지난해 본격 진출한 유럽과 호주 권역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럽은 영국, 독일 외에 프랑스, 스웨덴 등의 신규 국가로 사업을 확대했다. 호주에선 대형마트인 울워스를 중심으로 비비고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바이오 사업은 매출 3조4862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원당 가격 상승 부담과 셀렉타 부진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의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은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매각 결정된 셀렉타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억원 증가했다.

FNT(Food&Nutrition Tech)사업은 매출 6481억원, 영업이익 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기저 부담과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주요 제품의 판가 하락을 극복하며 전 분기 대비 4분기 영업이익이 37.3% 개선됐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매출 2조4917억원, 영업적자 86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CJ제일제당은 GSP,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 북유럽, 동남아 할랄 시장 등 진출로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에선 고메 소바바 치킨, 비비고 통새우 만두 등을 이을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한다. 주요 품목에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판관비 개선 등으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FNT사업은 조미소재,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