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도 탄소중립 위해 원전·CFE 인정..韓과 CFE 공동연구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원전을 인정했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IEA 공동선언문엔 국가별 여건에 맞는 다양한 무탄소에너지(CFE) 기술 도입 촉진의 필요성도 처음으로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이 14일(현지시간) IEA의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청정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각료이사회에서 한국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배터리, 원전 등 CFE 상용화 기술과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한 첫 합의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CFE 필요성에 동의하는 국가들이 많아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CFE이니셔티브 국제 확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을 청정에너지원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세계 각국은 결국 재생에너지만으론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고 합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서도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그린수소를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위한 무탄소에너지원으로 공식화했다.

아울러 IEA는 한국과 함께 주요국별 CFE 활용 여건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13일(현지시간)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을 만나 향후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의 빠른 개선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소, 암모니아, CCUS 및 원전을 사용하기로 한 국가에 한해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기술 도입 촉진이 필요하다"며 "IEA와 한국의 CFE 공동연구가 국가별 에너지와 기후 목표 경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배터리, 반도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분야에서 제조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확립 및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큰 기여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