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에 수출입물가 동반상승…반도체 수출물가 6개월 연속↑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4.02.07.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44(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르다가 11월(-4.4%)과 12월(-1.7%)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3달러에서 지난달 78.85달러로 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303.98원에서 1323.57원으로 1.5% 올랐다.

수입물가는 세부적으로 광산품(+3.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7%), 석탄및석유제품(+2.7%)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2%, 1.8%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8.63으로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3.2% 올랐다. 공산품 중에선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7.4% 올랐고 유가상승에 따라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도 2.3% 올랐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D램 반도체가 지난해 12월 대비 17% 올랐다. 시스템 반도체도 16.9%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생산업체 재고조정 노력 등이 반도체 수출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