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만지며 눈물 참는 손흥민, 마주친 이강인…요르단전 직후 모습[영상]

지난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직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모습./영상=엑스(옛 트위터)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PSG)의 충돌 다음 날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직후 모습이 공개됐다.

1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마주 보는 방향으로 서 있다.


손흥민은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고, 이강인은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이강인은 주변을 살피며 시선을 옮겼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손흥민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그 사이 차두리 코치가 이강인에게 다가와 포옹했고, 오현규가 손흥민을 위로하듯 등을 두드렸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자리를 떠났다.

카메라를 등진 손흥민의 모습은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에 자세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다친 손가락을 만지며 울음을 삼키고 있다.

지난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직후 손흥민의 모습./영상=엑스(옛 트위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황을 알고 보니 영상이 다르게 보인다", "다친 손가락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 "표정만 보고 억지로 까지 말자", "고개 숙이고 있는 뒷모습이 짠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 갈등 보도 이후 요르단전 경기 영상들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한 것"이라며 손흥민이 손뼉을 친 뒤 "강인! 더 (끌어) 올려"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직후 손흥민의 모습./영상=엑스(옛 트위터)

요르단전 전날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있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이 동료들과 시비가 붙어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를 인정하며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했고,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에 붕대를 감은 채 뛰었다. 논란이 일자 이강인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를 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전술과 태도 등으로 비판받는 상황에 감독으로서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그는 16일 경질됐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이날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차기 감독에 대해서는 상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발표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모든 선수와 코치진,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지난 12개월간 13경기 무패 행진은 놀라운 여정이었다"는 인사를 남겼다.

해외 언론을 통해 클리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취임 당시 연봉 200만유로(한화 약 29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기가 2년 6개월 정도 남은 만큼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은 70억원에 이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직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모습./사진=엑스(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