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찾는 CEO들…최주선 삼성D 사장, KAIST서 "여정에 동참해달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카이스트에서 특별강연을 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 대표들이 대학생과 소통을 넓혀가고 있다. 첨단 산업 분야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인재 쟁탈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6일 모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학부·대학원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최 사장은 전자공학으로 서울대에서 학사 학위를, KAIST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날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상상을 뛰어넘는 여정(Samsung Display, Journey beyond Imagination)'이란 제목으로 특강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과정과 향후 목표를 소개하고 "이 여정에 학생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 영역이 무궁무진한 미개척지"라며 "여러분이 꿈꾸는 무한한 도전이 가능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재료·기계·광학 등 이종 기술을 결합하고 최적화하는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은 통찰력 있는 산업 전문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모토를 '아름답고 벅찬 우리의 미래'라고 지었는데 그 미래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학생들 가슴 속에 있는 아름답고 벅찬 미래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현실로 가꿔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 사장이 지난해 11월 서울대 특강에 이어 이번 KAIST를 방문한 것은 '인재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 부족이 심화하면서 삼성·SK 등 주요 대기업 CEO가 직접 대학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곽노정 SK 하이닉스 대표이사가 2월 2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전기 학위쉬여식’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4.2.23/뉴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은 지난해 서울대·KAIST·연세대 등에서 반도체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고려대 공과대학 설립 60주년 기념 특강에 연사로 나선데 이어 지난달 고려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KAIST 디스플레이 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 3기 협약식에 참석했다. 연구센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확보 및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4년 출범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구센터는 향후 5년 동안 미래 디스플레이 준비를 위한 산학 공동 연구와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에 협력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KAIST는 그동안 유기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최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해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디스플레이 분야 우수 인재 양성과 산학 공동연구 확대를 통해 세계 디스플레이 선도국 지위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