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을 디지털·바이오 첨단기지로…케이블카 추가 건설"

[춘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1.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정부가 강원을 디지털·바이오 첨단산업 기지로 만들기 위해 소양강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를 냉방하고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공급하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낸다. 미래 에너지원 중 하나인 수소의 저장·운송을 위한 특구를 만드는 한편 헬스케어와 IT(정보기술) 등 기업혁신파크를 모아 '강원태생' 유니콘 기업(창업 10년이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육성해낸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강원 춘천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재하고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강원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겠다"며 "하늘이 두 쪽 나도 약속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설명했다. 춘천 동면 일대 81만6000㎡(제곱미터), 총사업비 36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이 클러스터는 연평균 7도의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방과 스마트팜 난방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거쳐 2027년까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춘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1.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직후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착공식'을 찾아 "소양강을 품은 이곳 춘천이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춘천은 소양강댐에 담겨진 5억톤의 차가운 심층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며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저렴해지면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7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춘천과 강원특별자치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더 많은 첨단 기업들이 모여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에너지인 수소의 저장과 운송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예타를 통과한 강원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적인 저장·운송이 가능하다. 산업부는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핵심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공급망 내재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3177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기자재 산업 육성지원 시설과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강원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밝혔다. 영동지역 물 부족 해결을 위해 2027년까지 강릉 연곡면에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저류댐 설치를 추진하고 폐광지역에서 석탄을 채굴하거나 선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석'을 경량골재, 투수블럭, 세라믹 원료 등 신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폐기물 규제도 정비한다. 산림청은 산악관광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당시 알파인 스키장으로 활용했던 가리왕산 역시 전문가,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강원도 1호 공약이었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착공을 평가하고 "2026년에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오게 되고 1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지역 경제에 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