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SNS 무용론'을 몸소 증명하다

/사진=스타뉴스DB

"SNS는 인생의 낭비다", 전설의 전 맨유 감독 퍼거슨 경이 또 1승을 추가했다. 배우 한소희가 경솔한 SNS 대응으로 톱스타에서 '류준열 호소인'으로 이미지 나락을 자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소희는 나날이 주가가 급상승 중인 MZ세대 사이 가장 핫한 스타. 여신 미모에 남다른 패션 감각, 화끈한 소신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당찬 패기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하여 대중과 소통에 적극적인 면모도 젊은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단박에 MZ세대 워너비로 떠오른 한소희다.



최근 필모그래피만 봐도 여느 스타와 다른 당당한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높아진 한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생체실험 만행을 다룬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리즈에 출연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게다가 한소희는 SNS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낸 한 일본 팬에게 "슬프지만 사실인걸"이라고 쐐기를 박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한소희는 얼마 전 행사장에서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정색하며 외친 태도로 온라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이는 당시 소란스러운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는데, 숱한 카메라에도 의식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며 뜻하지 않은 오해를 불렀다.


이처럼 언제나 참지 않고 직접 나섰던 한소희.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라고 솔직 당당힘이 지나쳐 결국 선을 넘는 무례를 범하고 말았다. 8세 연상의 배우 류준열과 핑크빛 열애설에 감정적으로 대응해 불미스러운 이슈의 중심에 선 것. 더욱이 한소희는 불과 몇 달 전 SNS로 흥한 '소신 발언의 아이콘'에서 '흑역사'를 자체 생성, 제 발등을 찍은 모양새가 됐다.



공교롭게도 류준열은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와 7년여 공개 열애, 작년 11월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로부터 약 4개월 만인 이달 15일 류준열과 한소희의 하와이발 열애설이 불거졌고, 양측은 "사생활"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 가운데 혜리가 SNS에 야자수 배경의 사진과 함께 "재밌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 다시금 류준열과의 관계에 관심을 쏠리게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소희가 이를 받아치고 나서며 더 큰 화를 불렀다. 더군다나 한소희는 위협적인 칼을 든 개 사진을 올리며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 봐"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이성의 끈을 놓은 듯한 게시물을 남겼다. 발끈하고 '류준열 지킴이'를 자처한다 한들, 후폭풍만 몰고 올 게 뻔한 상황임에도 무책임하게 폭주한 것이다. 기껏 쌓아 올린 주연 배우로서 위치를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역풍을 제대로 맞으며 온 비판의 화살은 한소희에게 돌아갔고, 민감한 이슈인 만큼 MZ세대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거세졌다. 문제는 한소희의 경솔함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한소희는 "재미있네요"라며 선배를 저격했던 패기를 끝내 거두긴 했으나, 16일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번엔 '호소인' 모드로 전환하여 우스운 형국을 만들었다.


그는 "찌질한 제 인스타 스토리 맞습니다. 찌질하고 구차했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이 점은 그분께도 사과드릴 것이며 보이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한소희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었고 그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고 결별 기사는 11월에 나왔다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토대로 저는 제 마음을 확인하고 관계를 지속하였습니다"라는 구구절절 해명으로 또 한 번 혜리와 류준열의 지난 관계를 들쑤시는 실수를 저질렀다. 단연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폭주했고, 여기에 한소희가 답글까지 달며 논란이 식을 새 없이 연일 계속된 이유다. "남의 결별 시기를 왜 님이 나서서 밝히냐.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남의 사생활을 이렇게 공개해도 되는 거냐. 참 무례하다"라는 지적에 한소희는 "결별 시기는 사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고 작년 6월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식 보도는 11월인 바, '호소인 한소희'으로 인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한소희는 셀프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블로그 폐쇄에 이어, 인스타그램도 공개와 비공개를 반복하기도. 애꿎은 SNS로 남자친구 류준열도 뒤에 숨은 꼴이 된 바, 공격적이고 경솔한 언행의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을 터다. 또한 이 같은 한소희의 돌발 행동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여 명이 이탈한 반면, 혜리는 반대로 30만 명이 늘어났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조언을 절실히 새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