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쇼핑센터 상층부 '입체공원'으로 바꾼다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과 저층 호텔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입체공원제도'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한정적인 부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서울 곳곳에 입체적인 녹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간부지 개발 시 평면적 형태로만 조성했던 공원을 도로·문화시설 등 다른 기반 시설이나 민간 건물 상부에도 조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입체공원제도를 올해 상반기 중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적용 중인 공공은 물론 민간 부지까지 적용이 확대된다. 최근 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해 대규모 개발 기본구상이 실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시는 입체공원제도를 앞으로 서울 지역 재개발, 재건축, 도시개발 등 대규모 개발 시에 본격 적용한다. 토지 형태로의 기부채납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 여건과 사업 특성을 고려해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이 확보되면 기존 공원·녹지시설과 다른 입체공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시 부지면적의 5% 이상 등을 의무적으로 공원 부지로 확보 대규모 개발 시 의무 공원·녹지 확보해야 한다.

입체공원을 적용하면 토지 효율성·경제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체공원은 말 그대로 기존 건물 앞, 옆 등에 평면적으로 조성되는 공원이 아니라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등 기반 시설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공원 하부에는 문화 체육시설, 보육시설, 주차장 등 지역 내 부족한 생활 기반 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수 있다. 상업시설과 저층 호텔 위를 공원으로 조성해 도쿄 시부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미야시타 파크'가 대표적이다.

시는 올해 2월 입체공원을 포함해 도로 등 도시계획 시설의 상·하부를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담은 '입체기반시설 운영기준'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입체기반시설 운영기준 주요 내용은 △입체기반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기준 △지속 가능한 공공시설의 기능 확보를 위한 시설 조성기준 △조성 이후 통합적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도시의 한계를 뛰어넘는 공원·도로 등의 입체화 도입을 통한 공공시설 융복합화는 서울 대개조 실현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