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경제성장률 4.5%로 낮아질 듯"

[옌타이(中 산둥성)=AP/뉴시스]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항의 한 선박에 6일 수출을 위한 자동차들이 선적돼 있다. 중국의 최고위 경제 관리들이 6일 "중국은 5%의 연간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여지가 있으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줄줄이 강조하고 나섰다. 2024.03.06. /사진=유세진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른 지역보다는 높은 편이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전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024 동아태 경제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1%에서 올해 4.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주요 원인으로 "예상보다 큰 세계 경제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경제 정책에 대한 전 세계 불확실성 증가, 지정학적 긴장 심화" 등을 꼽았다.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 성장률은 올해 4.6%로 지난해 4.4%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평균 성장률(4.9%)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5%로 내다봤다. 지난해(5.2%)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주로 중국의 높은 부채, 부동산 침체, 인구 고령화, 지정학적 무역 마찰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감소하면 동아태 지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도 동아태 지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마투는 CNBC에 동아태 지역에 대해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잠재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투자가 중국에서 이전돼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멕시코와 같은 다른 국가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투 이코노미스트는 또 "세계적으로 무역이 회복되고 있으나, 동시에 보호 무역주의 정책도 적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금융 상황은 안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팬데믹 이전보다 부채가 높은 지역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