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 "ASML RE100 선언은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GBW 2023)'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한국원자력학회가 지난 2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ASML이 2040년 넷 제로 목표를 수립한 것은 맞지만 모든 국가와 모든 업체가 천연가스나 원전 없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은 ASML의 '2023년도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ASML이 2040년까지 모든 생산·유통 과정에서 '넷 제로(탄소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고객사가 RE100을 이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원자력학회는 "연차보고서엔 '녹색에너지 비중을 100%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 있지만 RE100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고 천연가스나 원전 없이 재생에너지만으로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ASML도 자사의 시설을 가동하는데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ASML은 에너지 인증서(Energy Attribute Certificate)를 구매하고 이 구매량을 실제 소비한 전기량인 것으로 장부상 상계 처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ASML은 원자력 배제를 고려하지 않았고 다른 해법이 가능하거나 가용하지 않다면 녹색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학회가 ASML의 미디어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원자력과 같이 효과적인 탄소배출 억제 수단이 있다면 굳이 재생에너지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