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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최악의 참패 尹, 어디서부터 꼬였나

머니투데이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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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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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진's 종소리]

[편집자주] 필요할 때 울리는 종처럼 사회에 의미 있는, 선한 영향력으로 보탬이 되는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4.09.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역대 지도자 중 누구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역설적으로 '불통'이란 비판 속에 헌정사상 최악의 총선 참패를 당했다. 선거 직전까지 스물네 번이나 국민과 민생토론회를 열고 많게는 하루에도 두 번씩 '생중계' 회의를 진행하는 윤 대통령이기에 더욱 아이러니한 비극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넘쳐나는데 국민은 불통이라 느끼는 이 불일치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처음엔 달랐다. 윤 대통령은 소통을 내세우며 역대 어떤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한 청와대 이전을 실천에 옮겼다. 용산 청사에선 매일같이 도어스테핑을 했다. 그러나 한 기자의 소란 사태로 모든 게 달라졌다. 그렇게 소통이 막혔다.


거부권을 연이어 행사하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와 질문을 받으면서 설명한 적도 없다. 김건희 여사의 파우치백 수수 논란에도 즉각적이고 속 시원한 대통령의 설명은커녕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온 해명이 "박절하지 못했다"였다.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정점을 찍었다. 무려 50분을 생중계했지만 유화적 메시지인지 강경 원칙론인지 언론도 국민도 헷갈렸다.

#국민은 왜 '윤석열'을 정치 선언 후 단 8개월 만에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란, 조국 사태의 위선과 무능에 분노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법과 원칙의 상징으로 선택했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일련의 논란에 대응하는 타이밍을 놓치면서 '윤석열도 자기 편은 감싼다'는 생각을 대중들에게 심어준 게 치명타"라고 했다. 유권자의 마음 속에 하나하나 쌓여온 의구심과 실망, 그 위에 금(金)사과와 대파가 얹혔고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방아쇠가 됐다.


#'쇼'는 안 하더라도 국민 눈높이 맞추기, 즉 정무는 했어야만 했다. 윤 대통령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국정운영은 하지 않겠다며 이를 철저히 배제했다. 이 와중에 대통령의 철학과 국민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PI(대통령 이미지, President Identity)도 자리 잡지 못했다. 정책 추진의 마디마디를 조율해줄 어공(비관료 출신 공무원)의 관절·윤활유 역할도 삐걱거렸다.

대통령은 비장하게 밀어붙이지만 국민은 종종 의아해했다. "인기가 없어도 국익을 위해서는 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은 지도자로서 매우 어려운 결단이고 앞으로도 지켜져야 하는 결심이다. 그러나 이게 결실로 이어지려면 국민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정무적 긴장감이 필수다. 자칫 지도자의 진정성이나 뚝심, 추진력이 불통과 독단으로 변질 혹은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3년 이상 남았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건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 법인데 지금 와서 대통령의 스타일을 바꿀 순 없다. 대신 누구보다 소통을 즐기고 마음먹은 건 끝까지 밀어붙이고 원칙을 존중하는 '윤석열의 본성'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야당과도 적극 대화하되 3대(노동, 교육, 연금) 개혁과 의료개혁, 재정건전성 확보, 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 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은 국민의 지지를 업고 밀고 나가야 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믿을 건 국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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