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5개월 연속↓…신용대출 늘면서 가계대출 금리 '상승 전환'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가계대출이 1100조 원을 돌파한 13일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에 시민이 대기하고 있다. 2024.3.13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 취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50%로 전월(4.49%)보다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4.8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4%로 전월보다 0.02%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세자금대출(3.94%)과 일반신용대출(6.14%) 금리도 각각 0.08%p, 0.15%p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전월대비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0.01%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4.96%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대기업대출 금리와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각각 5.01%, 4.93%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취급한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3.58%로 전월대비 0.05%p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 전체 대출금리는 4.85%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전월 1.22%p에서 1.27%p로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9.7%에서 44.2%에서 줄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도 8.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