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끝내 라파 침공한 이스라엘에 무기지원 중단

(라파 AFP=뉴스1) 정지윤기자 = 가자 남부 라파시 알 카드리 가족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부서진 자택에서 부상당한 인척이 구조되는 것을 안타까움속에 지켜보고 있다. 2024.05.0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파 AFP=뉴스1) 정지윤기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하던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중재자들의 임시휴전 제안을 무시하고 가자지구 남단 라파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이스라엘에 공급하던 무기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일 라파로 진격한 이스라엘 군이 100만명 넘는 피난민이 거주하는 인구밀집 지역 라파에서 2000파운드짜리 폭탄을 터뜨릴 경우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스라엘은 전일 오전 탱크부대를 라파로 진격시켜 이집트로 넘어가는 주요 국경의 영토를 점령했다. 이들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점에 이르렀지만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하마스를 압박하려는 심산으로 추측된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중요한 관문을 폐쇄했고, 미국은 문을 다시 열라는 요청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1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을 보호할 계획이 없는 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러나 라파 작전이 휴전협상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은 2000파운드 무게의 폭탄 1800개로 구성된 무기 운송 1건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배송 무기에는 무게가 500파운드인 폭탄 1700개도 포함됐다.


미국은 최근까지 합동정밀직격탄(Joint Direct Attack Munitions)을 최대 6500개의 판매하기로 했었다. 미국 의회는 2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 제안을 지난 1월 보고받았고 바이든 행정부는 그 이후로는 거래를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는 3월부터 탱크 탄약, 군용 차량, 박격포탄을 포함해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에 대한 의회 통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잠재적인 거래에는 120mm 탱크 탄약에 7억 달러, 전술 차량에 5억 달러, 120mm 박격포탄에 1억 달러 미만의 지원이 포함됐다. 그러나 행정부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이후 3만4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약 1200명이 사망 한 후 가자지구를 침공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