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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키우러 귀농한 엔지니어 '스마트팜 전도사' 된 사연은?

[피플]청주왕굼벵이농장 김민우 농장주 … 스마트팜 제어시스템 자체 제작, 창농희망자 컨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입력 : 2017.07.1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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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청주왕굼벵이농장 김민우 농장주
피플 청주왕굼벵이농장 김민우 농장주
"휴가를 가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굼벵이 사육환경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쓰지 않아도 혼자 사육장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요."

지난 7일 충북 청주 북이면 옥수리에 자리한 '청주왕굼벵이' 농장에서 만난 김민우(37·사진) 농장주는 농장에 설치된 '꽃벵이 사육환경 자동제어 시스템'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었다.

청주왕굼벵이 농장은 꽃벵이 사육환경이 모두 PC와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팜'이다. 농장 설계부터 스마트팜 구축까지 모두 김 농장주가 직접 했다.

김 농장주가 키우는 꽃벵이는 흔히 굼벵이라고 부르는 데, 공식 이름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다. 민간요법에선 간경화 등 간 관련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혈액순환 개선 효과 등이 입증되면서 식용·약용 재료로 주목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 탓에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김 농장주는 몇년전 고향인 청주에 내려갔다가 우연찮게 꽃벵이 사육을 접했다.

당시 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을 주목하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촌기술센터 등에서 관련 교육도 활발했다. 그는 "꽃벵이의 경우 식품원료로써 안전성도 확보됐고 사육기술이 표준화됐다는 점에서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꽃벵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김 농장주는 2년전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전국 꽃벵이 농가를 찾아다니며 사육에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꽃벵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일정한 환경 유지가 중요했다. 기존 제어시스템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가격도 비쌌고 불필요한 기능이 많았다. 이에 김 농장주는 제어시스템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농장을 차리기 전까지 중견 ICT기업에서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로 10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은 스마트팜 시스템 설계의 기반이 됐다. 김 농장주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표준화된 사육방식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동 제어시스템을 구상했다"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 몇 개만 연결하면 기존 제품의 10분에 1 정도의 자금으로도 충분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부품상가를 돌아다니며 모바일로도 제어가 가능한 온·습도 감지기, 가습기, 환풍기 등을 구해 사육장에 설치하고 메인PC와 연동시켰다. 메인PC와 스마트폰에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농장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사육환경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430㎡(130평) 규모의 청주왕굼벵이 농장에서는 매달 꽃벵이 300kg, 12만마리를 생산한다. 스마트팜 시스템 덕에 별도의 인력 없이 혼자서 모든 사육과정을 담당한다.

김 농장주의 시스템은 농촌진흥청이 '톱5 융복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팜 기술개발'과 '곤충이용 식품 및 의약 소재 개발' 사업과 관련된 우수사례로 농진청 블로그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소규모 농가 입장에선 스마트팜이 생소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저비용 스마트팜 제어기기를 상품화해서 농가에 보급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농장주는 농장 설계부터 건설, 시스템 제작 등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덕분에 김 농장주의 스마트팜 시스템을 배워 농장을 차리려는 예비 창농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김 농장주의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다는 예비 창농인들을 위해 사육장 내 일부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를 이용해 청주왕굼벵이 농장과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한 쌍둥이 농장이 벌써 4곳에 달한다.

김 농장주는 "그동안 꽃벵이가 민간요법으로만 알려져 있다 보니 아직 판로가 완전치 않다는 게 고민"이라며 "올 연말까지 쌍둥이 농장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 마케팅 및 판매는 물론 가공위탁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생산 등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동훈
민동훈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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