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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빙하다 '지구 파수꾼' 된 사연

[피플]취미로 시작한 스쿠버 다이빙 동호회를 환경정화 모임으로 만든 윤여준氏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입력 : 2017.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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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KT 재무실 과장)씨가 스쿠버 다이빙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여준씨
/윤여준(KT 재무실 과장)씨가 스쿠버 다이빙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여준씨
“아름다운 바다를 오래 보고 싶다면 계속 해야겠죠?”

윤여준(35·KT 재무실 과장)씨는 사내에서 ‘쓰레기 줍는 다이버’로 불린다. 스킨 스쿠버 복장을 하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것까지는 여느 다이버들과 같다. 하지만 육지로 나올 때 모습은 좀 다르다. 한 손에 쓰레기를 한 꾸러미 들고 나온다. 윤 씨가 이끄는 스쿠버 다이빙 동호회 회원들의 필수품목은 '쓰레기봉투'다. 에어탱크, 잠수 마스크 등에 몸을 의지해 들어가 심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모자라 애써 궂은일을 자청한 이유는 뭘까.

윤 씨가 바닷속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큰 태풍이 휩쓸고 간 바닷가에 쓰레기가 쌓인 광경을 뉴스로 접하고 나서다. 해변은 흙탕물과 함께 밀려온 쓰레기로 뒤덮였고 바닷 위에도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막걸리병, 신발 등 온갖 종류의 폐기물이 그득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바다가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해 9월 경포대로 떠나면서 100리터 용량 쓰레기봉투 꾸러미를 챙겨갔어요. 회원들에게 오늘부터 다이빙하며 즐기는 시간만큼 청소하는 시간도 갖자고 제안했는데 모두가 흔쾌히 수락했죠. 바다 위에 떠다니는 과자봉지에서부터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치약, 불꽃놀이 도구, 낡은 그물 등을 한두 개씩만 주워오니 봉투가 몇분만에 가득차기 시작했어요."

그가 바다 환경 정화에 열심인 데에는 '좋아하는 일을 좀 더 즐기고 싶은 이유'도 크다. 윤 씨가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건 회사에 입사한 직후다. 취업 스트레스를 벗어던지고 난 어느 날 두 눈에 꽂힌 문장 때문이다. ‘지구의 70%는 바다로 돼 있다,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자는 지구의 30%만 보게 될 것이다’. 곧바로 사내 동호회를 통해 다이빙에 입문했다.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면서 일 년 뒤에는 소속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모임’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금 4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일 년에 서너 차례씩 국내와 해외로 나갑니다. 다이빙하면서 쓰레기 줍자고 해도 싫어하는 내색을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즐겁게 취미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편으로 내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일조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정화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동호회 회원들이 수중 정화 활동을 좀더 능숙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이빙 실력 키우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물속에서 쓰레기 줍는 활동이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숙련된 기술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보다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성숙한 다이버들 덕분에 바다도 점점 깨끗해지는 것 같고요. 오랜 시간 계속 다이빙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 못지 않게, 수중 정화활동을 통해 얻는 뿌듯함도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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