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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혁신형, 관리형, 이행형 등 다양한 CEO의 유형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4.14 12:11|조회 : 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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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이 만나면 세월이 녹아든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 지난번 만남에서는 고문으로 반쯤 은퇴한 친구와 참으로 진한 문답을 주고받았다.

S재벌기업의 엘리트 임직원들은 평소 아무리 격의 없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오너는 깍듯이 ‘회장님’이었다. 그만큼 뼈와 살이 모두 충성심으로 넘쳤다.

화가 나면 니체처럼 ‘하나님도 죽었다’고 하는 판이다. 사회적으로 뻔한 잘못을 저지른 일이 터져서 이렇다 저렇다 변명할 여지가 없을 때는 아예 대꾸를 않고 침묵하는 인내를 보였다.

그것이 신기했다. 대체로 다른 기업의 임직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간혹 짓궂은 친구들은 일부러 ‘회장님’을 아무개 아무개 하면서 신경을 긁어대기도 했다.
 
다양한 유형의 CEO가 있는 S그룹
 
“오늘날 국가적 효자산업 반도체의 씨앗을 가꾸고 도약의 토대를 만든 K사장은 왜 갑자기 퇴진 당했는가?” 평소 가졌던 의문을 던졌다. 답변은 굉장했다. 선대회장에 이어 현회장에 걸쳐 K사장의 땀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는 오히려 오너의 영광을 가릴 정도로 ‘혁신형CEO’였다.

그래서 목이 날라 갔다는 것이다. S그룹은 미국의 컴퓨터 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이 잘 되지 않았다. 그 자리에 K사장을 보낸 후 경영책임을 물어 날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S그룹의 간판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면서 원만했던 L회장은 왜 잘렸냐?” 그는 ‘관리형 CEO’였기 때문이다.

변화를 요구하는데 조화를 꾀한 L회장은 당연히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S그룹의 전자회사는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기업이다. 그곳에는 여러 CEO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대부분 공학도 들이다. 왜 공학도들이 대우받는가? ” 실없는 우문이었지만 답변은 상상 이상이었다.

모두 ‘이행형(履行型)CEO’들이다. 전자회사는 알려진 대로 마케팅보다 물량으로 생산·공급하는 일이 우선한다. 그래서 생산전문가들이 대우 받을 수 밖에 없다. 자금이나 인사는 사실상 오너가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를 통해 행사하는 것에 따르면 된다. 이는 오너의 영광도 가리지 않고 또 샐러리맨 CEO가 공존하는 지혜로운 결합이다.
 
‘머슴형’, ‘가신형’, ‘갈대원만형’, ‘속앓이형’, ‘양두구육형’, ‘치매형’, ‘횃불형’으로 오래전 필자가 한국의 전문경영인을 분류한 바 있다. 이행형CEO는 바로 머슴형과 가신형 그리고 갈대원만형 중에 하나거나 결합체라는 생각이 스쳤다.
 
미국잡지 선정 ‘세계 30대 CEO’에 오른 ‘이행형 CEO’
 
사실상 CEO는 오너 회장 하나라고 하는 게 아예 확실하다. 여럿을 CEO라고 붙여놓고 멍청하게 하는 것보다 슬기로운 일이다. 오죽하면 그들을 ‘사원급 사장’이라고 조롱을 하겠는가. 요제프 슘페터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에 의한 가치창조라고 주창했다.

군나르 미르달은 ‘관리’도 ‘창조된 조화’에 의한 가치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프레드릭 테일러의 관리는 과학적 행위분석에 의해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물론 친구의 혁신과 관리와는 내용이 같지 않다. 재벌정책전문가가 개탄한 말도 생각난다. 모름지기 CEO는 자금·생산·자금·인사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대기업 CEO는 절름발이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런 판에 S그룹 전자회사 Y부회장은 한 미국잡지에 의해 가장 존경받는 세계 30대 CEO에 선정됐다. 기쁜 일이다. 하지만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다.

본질적으로 언론은 권력에는 강할 수 있다. 권력에는 여·야가 있어 쟁투하고 언론은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기업 앞에는 무력하다. 언론이 먹고 사는데 결정적인 광고주이기 때문이다. Y부회장은 젊은이들의 반기업정서를 크게 꾸짖으며 ‘말꾼’이 되어가고 있다.

반기업정서는 없다. 반부패기업·반부패기업가 정서가 있을 뿐이다. 한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세계 30대 CEO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경영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꼬집은 미국잡지의 촌평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있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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