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이 본 한국 "만만하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만만하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인식이다. 기술력은 이미 다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오히려 중국 기술력이 더 낫다는 평가도 많았다. 한국의 경쟁력이 어중간한 수준이라 중국이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다.

코트라(사장 홍기화)는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기업 경쟁력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중 수교 이후 15년간 양국간 기술력 격차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50.6%가 중국의 기술이 한국보다 앞서거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선다'는 응답자는 47.4%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600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25.5%의 응답자가 중국 진출 환경 악화 요인으로 '한국의 기술우위 소실'을 꼽기도 했다. 그만큼 양국간 기술적 격차에 대한 심리적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한국과 한국제품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각각 69.3%와 68.6%로 나타났다. 한중 수교 이후 15년간 한국과 한국제품의 이미지가 중국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해 한국요리(33.7%) 연예인(13.5%)을 꼽는 응답이 많았다. 대표적인 한국 제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8%가 IT제품이라고 응답했다. 2위는 자동차였다.

전체 응답자의 44.6%가 '한류는 없다'라고 답했고, 1-2년 내 하락 또는 이미 하락 중이란 응답도 22.5%였다.

코트라 이송 중국팀장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폭이 감소하고, 외국인투자 우대혜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중국기업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협력과 경쟁구도로 재편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리기업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