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유전자 기업에 투자자금 몰렸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는 항암제와 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벤처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생명공학 벤처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반면 유망 신약을 보유한 업체에는 전년 수준의 자금이 투자됐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벤처자금연합이 2009년 생명공학벤처 투자 상위 20곳을 집계한 결과, 클로비스온콜로지가 1억4600만 달러를 투자받아 1위를 기록했다.

클로비스온콜로지는 다른 기업에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항암제를 가져와 판매 승인 단계까지 개발하는 회사다. 생명공학벤처의 항암제 개발이 늘어나며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돼 개발 신약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임상 2상)을 도입했다.

2위는 7096만 달러를 유치한 조제닉스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편두통약의 효과를 높여주는 약효 전달시스템 등을 내놓으며 7곳의 투자회사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바이오벡스는 항암백신 '온코백스'의 성공적 임상 결과에 힘입어 3위(7000만 달러)에 올랐다. 이밖에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시퀀싱) 기업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페리온이 각각 6800만 달러를 투자받아 뒤를 이었다.

최근 바이오신약의 대세로 떠오른 항체치료제 분야에서는 버단테와 샘프라가 투자자금 각각 4775만 달러와 4600만 달러로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이들 상위 20위가 지난해 끌어들인 자금은 총 10억7800만 달러로 전년 11억3200만 달러에서 4% 감소했다. 한편 2008년의 투자 상위 1~3위는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1억2000만 달러), 온코메드(1억600만 달러), 파시라(8500만 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