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N사이언스, 신약재창출로 '신성장동력 발굴'

BRN사이언스 (0원 %)가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노리고 있다.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은 줄이면서 핵심 기술중심의 제약사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드럭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이다.

BRN사이언스는 보람제약이 신약개발 벤처기업 뉴젝스를 합병해 벤처정신과 신약개발력을 갖춘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ICM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드럭 리포지셔닝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의약품 또는 개발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에서 새로운 용도를 발견해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비아그라는 드럭 리포지셔닝으로 재탄생한 대표적인 약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다. 하지만 임상치료를 거치면서 협심증에 큰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제조사인 화이자는 판매된 모든 약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약품 회수과정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모든 환자들이 약 회수에 난색을 표한 것. 화이자는 원인을 찾아 나섰고, 결국 비아그라가 혐심증 치료보다는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더 큰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화이자는 곧바로 비아그라를 발기부전제로 바꿔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이어 제품으로 출시했다.

수 천억원의 개발비용을 날릴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비아그라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드럭 리포지셔닝은 개발기간을 4~10년, 개발비용의 31.5%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보물질발굴-전임상-임상1-임상2-임상3-승인 등 신약개발의 6단계 중 앞선 3단계를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BRN사이언스 신동승 전무는 “드럭 리포지셔닝은 리스크는 적은 반면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눈길도 드럭 리포지셔닝에 쏠리고 있다. 최근 신약 1개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럭 리포지셔닝을 통한 신약재창출 기술이전의 경우 계약 규모가 1건당 1억~10억 달러에 달한다. 비아그라와 같은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두통약으로 효능을 발휘해온 아스피린은 최근 심혈관질환에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된 심발파는 복압성요실금에 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리도마이드의 변신은 더욱 극적이다. 입덧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사용됐던 탈리도마이드는 이를 복용한 임산부들이 손과 발이 제대로 자라지 않은 태아를 출산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켰다. 이 약이 세포 발생과정에서 혈관 생성을 저해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탈리도마이드는 1960년대 중반 시장에서 완전 퇴출됐다. 하지만 나병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하면서 가렵고 통증이 심한 증상이 사라지자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나병유래 홍반과 다발성 골수증을 예방하는 항암제로 재탄생했다.

BRN사이언스는 세포 기반의 In vitro라는 방식으로 드럭 리포지셔닝을 추진 중이다. In vitro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이나 효소가 어떻게 반응하고 시스템을 이루는지를 실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개발과정이 담겨진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하는 In sillico보다는 성공확률이 높고, 동물을 기반으로 연구하는 In vivo에 비해 개발비용이 싼 것이 특징이다.

신동승 전무는 “In vitro의 경우 특허를 빨리 확보하고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물질을 받아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