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천안함사건 '의장성명'채택 합의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장성명을 채택키로 8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날 합의한 성명초안에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것이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북한을 공격 주체로 표시하는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입각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9일 오전 9시30분 전체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월26일 서해에서 발생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논의는 지난달 4일 공식 회부된 뒤 35일 만에 결론을 맺게 됐다.

주요국이 합의한 의장성명 초안은 "천안함 침몰과 이에 따른 비극적인 46명의 인명손실을 초래한 공격이 역내외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성명은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공격주체로 북한을 명시하지 않고 맥락으로 간접표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에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민군합동조사단의 결과에 깊은 우려"를 거듭 표시하고 "이번 사건 책임자에 대해 적절하고도 평화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한국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했다"

주유엔 대표부는 비록 북한행위임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내용면에서 "국제사회가 단합된 목소리로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고, 한국에 대한 추가적 도발이나 적대행위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논의 과정에서 한미일은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주장해왔지만, 중국이 북한 책임이라는 부분을 배제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 난항을 겪어왔다.

그간 주요국들이 합의한 성명 초안은 최종 전체회의에서 대체로 그대로 통과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