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김평철 고문 "위기? SW한류 가능하다"

↑김평철 NHN 고문. 김 고문은 NHN이 2013년 개원하는 'SW 아카데미' 초대원장을 맡는다.

"최근 애플·구글 등이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면서 한국 IT가 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소프트웨어(SW)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검색·포털·게임 등 한국 SW가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SW한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NHN 김평철 고문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W 아카데미' 설립 아카데미에서 한국 SW산업의 미래에 대해 제언했다.


김 고문은 "20년 전 한국에는 유능한 SW 인재들이 많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며 "미래 모바일·웹 환경을 감안하면 해당 부문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SW 강국이 되기 위해선 현재 잘 하고 있는 부문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SW가 위기라지만 한국 게임 산업은 전 세계에서 온라인 게임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호응을 얻고 있고 검색·포털도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경쟁력이 충분한 분야가 있는 만큼 이들 부문에 역량을 실으면 SW한류도 가능하다는 것이 김 고문의 설명이다.


아울러 "SW한류를 조성하기 위해선 국내 SW 인재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20년 전만해도 우수한 학생들이 SW 관련 전공에 몰렸지만 현재는 학생들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경우 2000년 공과대학 전공 가운데 지원율이 1~2위였던 SW관련 전공이 2010년 현재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우수한 인재들이 나와도 한국SW의 주력인 SI업체들의 본질이 용역이기 때문에 인건비는 줄이고 업무강도는 높아진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퇴직 시기가 빨라지게 되면서 SW 전공을 지원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다시 인재의 질적 저하가 이뤄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HN에 입사한 SW전공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등을 익히고 있는 정도가 33%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부문을 회사에서 재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기업들의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3년 NHN이 개원하는 'SW 아카데미'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총 5개 전공, 120명의 입학정원으로 시작하는 SW 아카데미는 전임교수 1명당 20명 미만의 학생을 구성해 멘토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 고문은 "미국은 잘 훈련된 SW 인력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면 우호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성공한 인재가 멘토가 돼 다시 후배들을 이끄는 구조가 완성됐다"며 "NHN 역시 SW 아카데미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이들에 대한 자금지원 및 멘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 SW산업의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