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방미… 에릭슈미트 등 美 IT거물 잇단 만남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등 미국의 주요 IT 거물들과 잇단 만남을 갖는다.

8일 정치권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 원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도착 직후인 9일(현지시간) 안 원장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만남을 갖는다.

11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와 만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안 원장의 이번 방미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신임 교수 채용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안 원장은 서울대 동료 교수들과 함께 버클리, 스탠포드 등 실리콘밸리 인근에 위치한 주요 IT 융복합대학의 석학들을 만날 예정이다.

9일 슈미트 회장과의 면담에서 안 교수는 IT산업의 과제와 미래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1일에는 기부재단과 관련해 게이츠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게이츠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371억 달러 상당의 세계 최대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게이츠는 MS 창업을 통해 거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자신의 뜻에 동참하는 지인들과 함께 이 재단을 창립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안 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63,000원 ▼600 -0.94%) 지분 37.1%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그리고 이에 동참키로 한 인사들과 협력해 기부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게이츠 재단과 비슷한 형태의 기부재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

특히 안 원장은 이달 말께 기부재단의 성격과 구체적인 설립 시기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와의 만남은 설립될 재단의 방향 및 운영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인사는 "이번 면담은 재단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과 동시에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 같다"며 "기부재단 설립 이후 안 원장의 정치활동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의 이번 출장은 신임교수 채용을 위한 것"이라며 "게이츠, 슈미트 회장과의 만남을 제외하면 출장을 위한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