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밀었던 '미권스' 카페지기, 결국 사퇴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인 민국파가 지난 7월16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 8.15 특사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이정선 기자

BBK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정봉주 전 17대 국회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 '민국파(온라인 닉네임)'가 4일 사퇴를 결정했다.

민국파는 4일 게시판을 통해 "미권스 카페의 의사 결정과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해 회원여러분과 진보진영의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을 지고 카페지기를 사퇴함과 동시에 (카페를) 조건 없이 양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페 내에서 일고 있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을 멈춰주길 바란다"며 "미권스에서 실추된 제 명예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정권교체의 전선에서 묵묵하게 백의종군하며 참호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국파의 이 같은 카페지기 사퇴의 변은 지난 달 16일 '미권스는 2012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글에 수정을 하는 형식으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권스의 또 다른 운영진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 공식적인 사퇴가 카페를 통해 있을 것"이라며 "차기 카페지기도 이 때 함께 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원 트위터에는 "미권스 카페지기님이 사퇴를 결정하셨다"며 "미권스의 정상화가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민국파는 민주당 대선 본경선 시작 전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문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2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한 '미권스'의 이 같은 결정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고, 카페 내에서 적지 않은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급기야 정 전 의원이 "지금은 우리 내부의 편을 갈라 힘을 분산시켜야 할 때가 아니다"라는 옥중 자필편지를 카페 회원들에게 보내야 할 정도로 일이 커지는 상황까지 연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