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표 악화…하반기 경제성장 둔화도 불가피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 시간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이애리 기자와 함께 간밤에 일어난 해외 주요이슈와 글로벌 투자전략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주 해외발 이벤트들이 산재해있습니다. 특히 12일과 13일에 몰려있는데요. 이를 두고 간밤 증권시장에도 다시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인데요?

기자)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지난주 금요일 ECB의 위기국 국채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 뉴욕증시가 급등한데다가 주말사이 고용지표 부진으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져 랠리를 이어갔었는데요.

간밤에는 그동안 계속 이어졌던 랠리에 대한 부담과 차익매물과 더불어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는 뉴욕과 유럽 모두 하락마감 했습니다.


오는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 ESM에 대한 위헌여부 판결이 나고요, 네덜란드 총선과 애플의 아이폰 5 공개가 예정돼있습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미 연준의 FOMC회의 결과가 나오는데요. 이때까지 시장 방향성을 좀 더 확인해야 한다는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독일 헌재의 ESM 위헌판결과 관련해서는 시장 전문가 대부분이 합헌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음날인 13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는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어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일본의 GDP성장률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8월 수출이 2.7% 성장에 그치면서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점. 또 엔화강세와 수출 수요 감소 등으로 일본의 2분기 GDP성장률이 0.7%으로 반토막 났다는 점이 증시에 부담이 됐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관련 경제지표들이 계속 어둡습니다. 어제 발표된 수출도 예상치보다 부진하고,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경기를 걱정하고 있는데요.

기자)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말사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서 중국 경기하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국가 주석이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직접 언급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일입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일 텐데요.

어제 8월 수출입 동향 역시 부진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2.7% 증가했는데요. 그동안 두 자리 숫자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봤을때 수출시장이 굉장히 침체돼있는 겁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요. 국제금융센터가 발표간 주요 투자은행 11곳이 전망했던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에는 8.3%라고 전망했지만 점점 내려와서 지금은 7.9%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에 1조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80조원에 이르는 인프라 건설계획을 승인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이 그리 뜨겁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규모는 크긴 하지만 투자기한이 8년 정도로 길어서 부양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한 상황이고요. 내년 초에야 그 효과가 조금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올해 GDP성장률 목표치를 7.5% 잡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애시당초 목표치를 낮게 잡아 실망감을 줄이려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1분기와 2분기 GDP성장률은 7.5%를 간신히 넘기는 했지만 3분기에 더 떨어지게 되면 7.5% 성장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경제가 하반기에 더 둔화될 것이라는 건인데요. 일단 대외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고요. 부동산 규제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지준율을 인하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물가가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는 통화정책 대응마저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올해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한 차례 정도만 인하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위태로워지면 우리나라 수출도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데요.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올해들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15%를 육박했었는데요. 올해들어서는 지금까지 2.4%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대중국 수출 비중이 30%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기침체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간밤 주요 글로벌 증시 마감동향과 중국 경기둔화와 관련해 다뤄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