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지구 스쳐갈 소행성 가치 무려 '211조원'

▲ 지구 주변을 스쳐가는 소행성의 이미지 사진. (ⓒ나사)

소행성은 보통 '아마겟돈' 같은 지구 종말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러나 소행성을 보고 '종말'이 아닌 '돈'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한 우주 자원개발업체는 모레 지구를 스쳐지나갈 소행성의 가치가 약 211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소행성 자원개발 업체인 '딥스페이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지구를 스쳐지나갈 소행성 '2012 DA14'의 가치를 1950억달러(약 211조원)로 추정했다. 회사는 소행성에서 650억달러에 이르는 물 자원과 1300억달러에 달하는 금속 자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행성에서 얻는 물 자원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해 저장하면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의 연료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딥스페이스는 소행성 '2012DA14'를 실제로 탐사·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자원 가치는 소행성의 밝기를 토대로 크기를 측정한 추정치라 확실치 않고, 광물자원의 종류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공전궤도에 비해 심하게 기울어진 소행성의 궤도도 장애물이다.

한편 당장 쓰이지 않더라도 미래 투자 차원에서 연구는 계속 진행한다. 딥스페이스 회장 릭 톰린슨은 "비록 우리가 이번에는 개발을 포기했지만, 앞으로 다른 소행성의 자원을 개발할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이 전했다.


현재 지구에서 우주로 1t의 물질을 보내기 위해서는 1000만달러(약 108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주정거장에서 자체적으로 우주선을 정비하거나 연료를 자급할 수 있으면 우주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딥스페이스는 현재 존재하는 소행성 자원개발업체 2곳 가운데 하나다. 다른 업체 '플레너터리 리소스'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농구장의 약 2배 크기인 소행성 '2012DA14'는 16일 오전 4시24분(한국시간)에 지구를 스쳐지나갈 예정이다. 지표면에서 불과 2만7700km 떨어진 거리에서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이것이 1990년대부터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구에 가장 근접한 대형 소행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또한 소행성이 저궤도와 정지궤도 사이의 위성이 비교적 많지 않은 곳을 지나기 때문에 현재 운용 중인 인공위성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한국천문연구원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