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꽉찬 주꾸미 계절, '매콤하게' 원기 회복

봄철의 별미, 주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란기를 앞둔 3~4월에는 주꾸미의 알이 꽉 차있어 연하고 쫄깃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일 년 중에서 가장 맛있는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일명 '주꾸미 밥'이라 불리며 몸통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주꾸미 알은 쫀득하면서도 툭툭 터지는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보통 신선한 주꾸미는 숙회나 샤브샤브로 즐기지만, 주꾸미의 별미를 맛보려면 매콤한 주꾸미볶음과, 불 맛이 가득 담긴 주꾸미숯불구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 봄, 지친 기력을 강력한 매운 맛으로 회복시켜줄 서울 대표 주꾸미 맛집을 소개한다.

◇용두동 주꾸미특화거리 '목포집'(나정순할매주꾸미)

↑목포집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용두동의 소문난 주꾸미집이다. 간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가게 안을 들어서면 이곳의 주인장인 나정순 할머니께서 직접 손님들을 맞이한다. 메뉴는 주꾸미 하나뿐이지만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인기 있는 곳으로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다. 매콤한 양념의 주꾸미 철판볶음이 대표메뉴로 2인 이상부터 주문할 수 있으며, 푸짐한 양과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주꾸미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주문해서 먹는데, 밥 위에 참기름과 김가루를 뿌려서 양념에 잘 볶아주면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맛이 좋다. 줄을 서는 대신 포장도 가능하니 방문 전 참고할 것.
▷(02)928-0231 /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119-20 / 오전11시-밤10시 일요일휴무 / 주꾸미(2인분) 2만원.


◇천호동 주꾸미골목 '소문난쭈꾸미'

↑소문난쭈꾸미

한약재와 생과일로 만든 양념으로 주꾸미의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호에 따라 주꾸미에 닭, 새우, 삼겹살을 추가하여 먹을 수 있고, 주문 전에는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다. 콩나물을 푸짐하게 올려주는 주꾸미는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볶아 준 후, 다 익으면 쌈무에 곁들여 먹는데 무의 깔끔한 맛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줘 조화롭게 어울린다. 특히 이곳에서는 계란찜과 누룽지가 무한리필로 제공되기 때문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여럿이서 방문하기 좋다. 날치알과 치즈가 듬뿍 담긴 볶음밥도 추천메뉴.
▷(02)486-6587 / 서울 강동구 성내2동 11-10 / 오전10시-자정 / 주꾸미(2인분) 2만원.

◇충무로 대표 주꾸미 '충무로쭈꾸미불고기'

↑충무로쭈꾸미불고기

서울의 대표적인 주꾸미 맛집으로 30년 넘게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남도 출신 사장님의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안의 음식을 메뉴로 개발해 주꾸미불고기의 원조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접 담근 고추장에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을 넣고 막걸리를 섞는 것이 이곳 주꾸미 맛의 비결이다. 신선한 주꾸미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살이 연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부드럽다. 주꾸미불고기와 함께 키조개불고기, 낙지불고기도 선보이며, 주꾸미야채볶음밥도 별미로 꼭 맛볼 것을 권한다.
▷(02)2279-0803 / 서울 중구 필동1가 3-20 / 오전11시30분-밤10시 일요일휴무 / 주꾸미불고기(2인분)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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