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야권연대' 제안, 安·정의당 손잡나?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회 복귀'와 함께 신(新) 야권연대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하면서, 이른바 '안철수 세력'과 정의당 등과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연대 방법이나 형식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당적에 개의치 않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회의에 참석해 "국감에서 야무지게 지적하고 분명하게 바로잡는 '대안적 비판자'로서 대안정당·수권정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곱지 않은 눈길로 지켜보고 있는 국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45일간의 장외투쟁을 마치고 국회에 복귀한 첫 일성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새로운 바람'은 원내에서 민주당이 보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4시 비상국회 운영 등 정기국회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면전환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일 발표한 '신 야권연대' 구상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전국 순회투쟁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민사회 대표와 종교계, 야권이 참여하는 범야권 국민연대 형태의 '연대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은 현안별로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안별로 연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연대가 아니라 목표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한 것인지 구체적인 의논이 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권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근본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설명이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초연금 공약 실천,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해 뜻을 모았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야권공조를 해왔기 때문에 그 정신과 원칙은 항상 살아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할지는 함께 만들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한길 '야권연대' 제안, 安·정의당 손잡나?

"당적 개의치 않고 연대"…安 "현안별로 판단"·정의당 "기본 취지에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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