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 LTE 이용자, 카톡 백업받지 않으면 낭패"

'01X' 번호로 3G나 LTE 서비스를 받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번호가 이달 2일부터 '010' 번호로 자동 전환되면서 일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과 메신저 앱 중 상당수가 전화번호 기반이어서 자칫 로그인이 안되거나 서비스 자체를 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이동통신사들은 번호변경 전후로 주요 서비스에 재등록하거나 중요 데이터의 경우 백업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01X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 종료를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일부터 13일까지 단계적으로 01X' 번호를 사용하는 3G 및 LTE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자동으로 변경한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가 대상자들을 상대로 '010' 번호로 변경해줄 것을 홍보해왔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대상자 수는 무려 115만6000명. 이들은 2일부터 순차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010'번호로 자동으로 바뀌게 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대상자들이 서비스별로 재가입하거나 변경신청하지 않으면 공인인증서와 모바일신용카드 등 금융 앱을 비롯한 상당수 모바일 서비스들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금융 앱 서비스 사용자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인증서보관 서비스(UBIkey)는 010번호로 변경된 이후 앱 등을 통해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한다.

'01X' 번호로 신청했거나 이용 중인 모바일 카드 역시 재발급 받아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카드사에 변경된 010번호로 수정해달라고 직접 요청해야 한다. 뱅킹 앱 중 2채널 인증 서비스는 은행 사이트 또는 앱 상에서 변경된 010번호로 수정해야하며, VM뱅킹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은행의 웹사이트 또는 은행창구에서 변경된 010번호로 재등록해야 한다.

대상자 중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들도 혼란이 예상된다. 카카오톡, 라인,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해당 서비스별로 재인증을 하거나 재가입을 해야 한다. 이들 서비스가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쳐야 정상적으로 친구 리스트를 관리할 수 있다.

중요한 대화내용의 경우, 010 번호변경 전에 백업을 받아놓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통합 메신저 '조인(joyn)'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조인의 경우, 삭제 후 재설치 및 가입절차가 필요하다. '대화내용 전송'을 누르면 대화내용을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영화 VOD(주문형비디오)나 디지털 음원, 벨소리 서비스도 재다운로드 여부 등을 일일히 서비스 제공사에 확인해야한다. 전화번호 기반의 DRM(복제방지기술)이 적용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T스토어의 경우, 일부 영화, VOD 등 DRM이 걸려있는 콘텐츠도 삭제 후 재다운로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01X 번호변경은 ‘01X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이용해 01X번호로 3G, LTE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만 해당되며, 01X번호로 2G를 쓰는 이용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대상자가 연말까지 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휴대폰 발신이 중지된다.

이동통신 3사 대상자 116만명 가운데 약 2만명은 '010번호 자동 전환’이 지원되지 않아 대리점이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말까지 번호를 바꿔야 한다. 개인 수입단말, 자급제폰,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패드, 옵티머스EX 등 일부 구형폰을 이용 중인 가입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