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국전력 사옥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 입찰에 참여한다. 해당 부지를 매입해 그룹 통합 본사와 자동차 복합문화센터를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

한전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 부지 매각 방식을 최고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에 관련해 부지 매입을 비롯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그룹이 한전 부지를 절실히 원하는 이유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 사옥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러서다. 실제 서울시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고, 소속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 본사가 외부 빌딩을 임대해 입주해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기아차 및 현대제철은 국내영업본부가 본사와 떨어져 있어 업무회의 등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외부 귀빈이 본사를 방문할 경우 공간 부족으로 회의실이나 임원 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GBC 내에 업무시설 외에도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킴으로써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만들 예정이다.

경쟁업체인 BMW, 폭스바겐, 토요타 등은 본사가 출고센터, 박물, 브랜드 전시관을 연계 운영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관광청이 독일 10대 관광명소로 지정할 만큼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획대로 GBC가 건립되면 최근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청사진과도 맞아 떨어진다”며 “이에 서울시 계획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GBC가 조성되면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부가가치·고용·소득유발 효과와 신규 컨벤션 수요 창출 등 대규모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며 “특히 대규모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