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1.6%↑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종합)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뉴스1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 및 성수기의 영향으로 오락·문화 및 음식·숙박 관련 물가는 지난달 보다 상승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6% 올랐다. 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1.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고 지난 달보다는 0.2%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과 석유류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근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달보다 0.1% 올랐지만 지난달 같은 달보다 2.2% 내려갔다. 휴가철 수요 증가와 고온·가뭄으로 돼지고기·배추 등 가격은 상승했지만 여타 품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 9.3%나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 분류해보면 의류·신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고 주택·수도·전기·연료가 2.8% 올랐다. 통신부문은 변동이 없었고 교통(-0.9%)과 주류·담배(-0.2%)는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오락·문화(1.7%), 음식·숙박(0.2%)가 상승한 반면 의류·신발(-0.1%)는 하락했다.

김 과장은 "7월 휴가철을 맞아 오락이나 음식·숙박관련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총지수(1.6%)에 보다 크게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3.6%, 공업제품은 1.9%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각각 1.1%, 1.8% 상승했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을 뽑아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1.4% 올랐다.

식품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1% 각각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지난달보다 0.1% 내렸지만 지난대 같은달 보다는 1.5% 올랐다.

채소·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보다 0.2%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3%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0.2% 각각 하락했고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6.6% 각각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지난달 보다 2.0%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15.2%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 소비자물가는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며 "향후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기저효과 등의 요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상승폭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