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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입주민 대표 '분신'한 까닭은?

[송학주기자의 히트&런] 입주민을 분신 사망에 이르게 한 아파트 '할인분양'

송학주의 히트&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입력 : 2014.08.02 08:39|조회 : 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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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야구에서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은 글자 그대로 (타자는)치고 (주자는)달리는 작전이다. 누상의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야구작전의 '꽃'이다. 타자가 무조건 친다는 전제 아래 주자도 무조건 뛰기 때문에 성공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감독의 타이밍과 타자의 기술, 주자의 발빠른 기동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성공한다. '히트&런'은 최근 이슈가 되는 '히트'를 찾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영종하늘도시 입주민 대표 '분신'한 까닭은?
지난 6월 17일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입주자 대표 정모씨(55)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기존 입주자들이 해당 건설업체를 상대로 할인분양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위 참가한 주민이 직접 찍은 당시 동영상을 보면 입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과정에 갑자기 정씨가 자신이 몰던 차량(벤츠) 트렁크에서 시너 통을 꺼내 자신의 몸에 뿌린 후 한 손에 라이터를 들고 입주민들 앞으로 나섰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입주민들은 "그러지 말라"며 소리를 질렀고 경찰 한명이 다가서서 말렸다. 말리는 과정에서 정씨는 "다가오지 말라. 불을 붙이겠다"며 위협하면서 뒤로 물러섰고 그 틈을 이용해 순식간에 사복 차림의 경찰 4명이 정씨를 제압하고 바닥에 눕혔다.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정모씨(55)가 몸에 시너를 뿌린 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자료제공=해당 아파트연합회 주민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정모씨(55)가 몸에 시너를 뿌린 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자료제공=해당 아파트연합회 주민
제압된 것으로 판단, 안심할 찰나 갑자기 라이터가 켜졌고 온 몸에 불이 붙었다. 제압하던 경찰은 곧바로 옆으로 비켜섰고 정씨는 화염 속에서 바닥을 굴렀다. 약 20초가 지난 후 소화기로 불은 껐지만 이미 정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결국 닷새만에 안타깝게 숨졌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경찰 4명이 제압했는데도 불이 붙은 것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제압하는 과정에서 손에 든 라이터는 빼앗았지만 정씨가 누운 상태로 주머니에서 다른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막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아무런 구호·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나 설득 없이 제압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씨의 유가족과 아파트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대처로 인해 사망사고로 이어지게 한 분신사고"라고 주장했다.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정모씨(55)가 몸에 시너를 뿌린 후 대치하다 경찰 제압 도중 몸에 불이 붙었다. / 자료제공=해당 아파트연합회 주민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정모씨(55)가 몸에 시너를 뿌린 후 대치하다 경찰 제압 도중 몸에 불이 붙었다. / 자료제공=해당 아파트연합회 주민
이들은 정씨가 시위 과정에서 위협용으로 시너를 뿌린 만큼 무리한 제압을 동반한 강제진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분신까지 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분신 사고 후에도 엠블런스가 도착되는 8분여 동안 응급처치도 하지 않은 상태로 노상에 방치한 것도 문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왜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해당 아파트는 2012년 9월경 총 1365가구가 완공되며 입주가 시작됐다. 분양 2년이 지나도록 1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게 되자 건설업체는 30%의 대폭 할인분양을 시작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이의를 제기하며 3000여만원의 보상을 요청했지만 건설업체 측은 250만원의 보상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값에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선분양 후시공' 시스템에서는 분양받은 집값이 떨어졌다고 정부나 건설업체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아파트 분양계약은 계약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는 사인간의 거래행위로 법적으로도 보호받을 길이 사실상 없다. 결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씨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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