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CEO들 "불량 짝퉁 철강재 정부차원 대책 세워달라"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왼쪽부터)박희재 R&D전략기획단장,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김진일 포스코 사장, 이관섭 산업부 차관, 김태형 한국주철관 부사장,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 이영수 생산기술연구원 원장, 김익성 동양철관 사장, 최원집 화인베스틸 부사장. /사진=한국철강협회

철강업계가 중국산을 필두로 한 부적합 철강재 근절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철강업계 CEO 10여명은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주재 '철강산업 현안점검 간담회'에서 "철근, 형강 등 수입 철강재의 원산지 위조, 규격미달 문제로 국산 철강재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유통질서가 문란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김진일 포스코 사장, 김태형 한국주철관 부사장, 김익성 동양철관 사장, 최원집 화인베스틸 부사장 등 철강업계 CEO 1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철강업계 CEO 외에도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박희재 R&D전략기획단장 등도 함께했다.

이관섭 차관은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 확대를 현행 열연, 후판 등에서 철근, 보론강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도 보완과 함께 지난 26일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이 건설용 철강재 KS 적합 여부에 대해 시판품 조사에 나섰다고 답했다.

철강재 위조 및 변조 사례 발생시 검찰에 고발하고 인증업체 기준 위반시 행정처분 등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관세청, 국토부 등의 관리 감독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적합 수입 철강재 대책마련 호소와 함께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 반덤핑 판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WTO 제소 등 대응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 차관은 "미국의 반덤핑 조치가 우리 철강업계 대미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법률 쟁점을 검토하고 업계와 협력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각국 수입규제조치가 확산되고 후발국 기술 추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235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특수물성 금속소재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시장 수요 및 업계 기술수준 등 검토를 거쳐 민관 공동으로 내년부터 추진된다.

한편 김진일 포스코 사장은 간담회 직전 "현재 철강업계가 할당 받은 탄소배출권제 할당량 중 4000만톤 정도가 부족해 더 늘려달라고 건의 할 것"이라고 했지만, 간담회가 끝난 뒤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논의가 오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