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제2롯데 '주민불안'? 대책은 투명한 행정!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과 송파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토목, 교통 분야 전문가들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석촌동 불광사 불광교육원 3층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싱크홀의 대책과 제2롯데월드 안전성, 교통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사진=이원광 기자

최근 서울 송파구 일대에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투명한 행정과 대책이 주민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7일 시민단체가 주최한 '제2롯데월드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석촌동 싱크홀을 '빛의 속도'로 덮은 것은 은폐 의혹을 살만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앞으로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인 조사와 복구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는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과 송파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최했다.

박 교수는 제 2롯데월드에 대해서도 "911테러와 세월호 사건 이후로 시민들은 안전 문제에 엄청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롯데 측이 최초 지하수 유입 문제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롯데의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강원도 일부 제외하면 화강암 등으로 이뤄져 있어 해외토픽감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며 "특히 송파, 잠실 지역은 지하 15~20m는 모래층이지만 그 밑은 풍화암 등 암반으로 돼있어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는 지질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최회균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집중된 교통량에 대한 대책 없이 조기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교수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이 들어설 때 도시 교통 정비 촉진법에 따라 교통 조건을 A~F까지 나누고 C등급이면 소통 가능하고 E등급이면 소통이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제2롯데월드 인근은 E등급인데 대책 없이 조기 개장하면 교통 소통과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물을 완공하기 전에 교통 개선을 위해 제안된 내용이 이행돼야 하는데 앞으로 하겠다면서 저층부 개장을 서두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물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잠재된 교통 문제를 계속 발생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도로는 공공성과 형평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도로는 시민들이 다 같이 이용하는 만큼 공공성의 관점에서 이동할 권리, 교통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회사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업가의 관점에서 시민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