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6만명 참여 14년만에 총파업…은행 점포는 정상운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일선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 노조들은 이날 총파업 참가 지침을 정해 내부에 공고하거나 조합원들에 전달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공고문에서 일선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파업참가 범위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영업점은 노조 분회장을 포함해 1~2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분회장과 부분회장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는 등 파업 인원이 적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과 농협, 외환은행도 파업 참여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지방은행 노조들도 대의원 등 대표자들이나 일부 관계자들만 파업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선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분회장을 포함해 부서·지점별로 1~2명 정도만 참여하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다동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3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14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이다.

파업 참가 조합원은 3일 목동종합운동장에 모여 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3일 총파업에 37개 지부 조합원 6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부터 18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자 교섭결렬을 선언했고, 지난달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종료되고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현재 금융노조는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차별 철폐 △모성보호 및 양성평등 실현 △정년연장, 통상임금 문제 해결 △성과문화 척결 등을 산별 임단협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이 밖에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최수현 금감원장의 사퇴 △하나지주 외환은행 조기통합 시도 즉각 중단 △신용정보집중기구, 금융보안전담기구, 서민금융총괄기구 신설 원점 재검토 △농협 신경분리 지원약속 이행 및 우리은행·수협·농협 MOU 폐기 △공공기관 획일적 복지축소 즉각 중단 △사측의 산별교섭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