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오션3 결성..4개 해운동맹으로 재편

사진제공=현대상선

세계 1~2위 해운선사의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결성에서 소외됐던 세계 3위의 CMA-CGM(프랑스)가 중국의 CSCL, 중동의 UASC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가 4개의 얼라이언스로 재편됐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CMA-CMG는 CSCL(China Shipping Container Lines), UASC((United Arab Shipping Co)와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이름을 ‘OCEAN 3’로 지었다. 이들 세 선사는 주요 노선에서 선박공유 등을 실시하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에 주문했던 선복량의 과잉으로 공급량이 초과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할 방법으로 적극적인 얼라이언스 결성에 나서고 있는데, 얼라이언스를 통해 규모를 키울 경우 서비스 유연성 및 운영비용 감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당초 CMA-CGM은 머스크(Maersk Line, 덴마크), MSC(스위스)와 ‘P3 네트워크’를 결성하려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후 머스크와 MSC가 CMA-CGM을 제외한 채 ‘2M’을 만들었고, 여기서 빠지게 된 CMA-CGM이 CSCL과 UASC와 힘을 합친 것이다.

OCEAN 3는 아시아-북유럽항로에서 4개, 아시아-지중해에서 4개, 아시아-북미에서 7개 서비스에서 선박공유와 선복교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유율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약 20%, 아시아-태평양노선에서 약 14%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CSCL이 포함된 만큼 중국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에 앞서 결성을 발표한 2M은 지난달 미국연방위원회(FMC)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2M은 P3와는 달리 각국 규제를 순조롭게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3 심사 당시 중국이 문제 삼았던 별도 법인 설립 등은 추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CKYHE’(코스코, K-라인, 양밍, 한진해운, 에버그린) 와 ‘G6(현대상선, 싱가프로 APL, 일본 MOL,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홍콩 OOCL) ’ 얼라이언스에 이어 2M과 OCEAN3가 결성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는 이들 4개의 얼라이언스로 재편됐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소속돼 있는 CKYHE와 G6도 최근 공유 노선을 확대하는 등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2M에서 소외된 CMA-CGM가 CSCL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글로벌 상위 10개 선사 모두 얼라이언스에 속하게 됐는데, 이는 운영비용 감소라는 장점도 있지만 독점 및 소형 해운사의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