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영장 있어도 아이폰 정보 못뺀다" 강조…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아이폰6&아이폰6+ /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출시를 맞춰 사생활 보호와 정부의 정보수집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아이클라우드' 보안성 문제와 중국 정부의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정부와 협력해 '백도어'를 만든 적도 없고 어떤 정부에도 서버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iOS8에서는 암호가 있다면 사진, 메시지,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플은 경쟁사와 달리 암호를 우회할 수 없고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며 "영장이 있어도 iOS8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기술적으로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고 있고 사생활을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 쿡 CEO는 "어떤 국가 정부 기관과 협력해 백도어를 만들지 않았고 서버 접근 권한도 허가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애플이 이처럼 개인정보 보호와 정부기관과 협력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최근 아이클라우드에서 누드 사진이 유출되고 중국 정부가 아이폰을 통해 국가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출시했는데 중국은 지난해와 달리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미국 정부 등의 정보수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 셈이다.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안전한가에 대한 우려도 씻어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팀 쿡 CEO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는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디자할 때 기본적인 요소"라며 "아이클라우드와 애플페이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사생활 강조는 최대 경쟁사인 구글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팀 쿡 CEO는 "애플은 이메일 내용이나 웹 브라우징 습관을 기반으로 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광고주에 팔지 않는다"며 구글을 겨냥했다.

한편 애플이 공개한 올해 상반기 투명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정부로부터 94건의 단말기 정보 요청을 받았고 이중 57%인 54건의 정보를 제공했다. 또 계정 관련해서는 10건의 요청을 받았고 이중 30%인 3건의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단말기 정보는 258건 요청에 141건을 제공했고 계정 정보는 6건 요청에 2건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