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지도자, 이재용 부회장 찾아와 '감사표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부회장이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웬푸쫑 당 서기장을 만나 협력 관계를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달 1~4일 방한하는 쫑 서기장은 방한 첫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삼성 측에 감사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쫑 서기장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추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투자승인서 전달식에도 직접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 황 꾸언 호찌민 시장은 투자승인서를 전달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이 부회장도 함께해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베트남 허가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현지 투자에 나선 한국 기업 본사를 직접 찾아와 투자 승인서를 전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재계 반응이다.

이 같은 '예우'는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가 베트남 경제에 미친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들어서게 되는 삼성의 가전공장에 대해 6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4년간 5%의 세율을 적용하는 등의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SHTP공장은 70헥타르(ha) 규모로 에어컨과 TV·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이 이미 베트남에서 집행했거나 앞으로 집행할 예정인 투자규모는 약 80억달러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공장(박닌성·타이응웬성) 외에 삼성전기 타이응웬성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박닝성 공장 등 전자 계열사들이 대거 베트남에 진출했다. 또 삼성중공업도 베트남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전체 투자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