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독립신문에 '매독치료제' 광고가?

머니투데이

양승희 기자

1946년에 창간된 일간신문 '독립신보'.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지금부터 70년 전인 1944년 신문에는 어떤 광고가 실렸을까. 화장품, 양화점, 음식점 등 현재와 비슷하게 의식주 관련 광고가 주를 이뤘다. 옛 광고는 상업적 목적을 다하고 오늘날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연구를 위한 중요한 사료(史料)로 재평가 받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1924년부터 1950년까지 근대 신문 54종 478책을 디지털화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종 34책에 이어 올해 2차 사업으로 9종 35책을 추가했다.

근대 신문 자료는 당시의 정치·사회 생활상은 물론 연재소설이나 광고 등을 통해 문화와 유행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연구, 방송, 영화 등 콘텐츠 창작 활동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보조식품 '사루소당카루' 광고.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특히 1944년부터 1949년까지 발행된 신문의 광고를 살펴보면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사회현실을 반영하듯 의약품 광고가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독립신문, 대한독립신문, 독립신보, 민중일보, 조선중앙일보, 중앙신문 6종에 실린 광고 3만 4,278건을 살펴보면 매독신쾌제(梅毒神快制, 매독치료제) 609건, 사루소당카-루(보조식품, 의약품) 421건, 영제의원(永濟醫院, 병원) 154건 순으로 광고가 게재됐다.

이어 대창양행(大昌洋行, 화장품) 150건, 평양양화점(平壤洋靴店, 구두) 139건, 장춘각(長春閣, 음식점) 108건 등 생활밀착형 광고가 뒤를 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가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역사적·사료적 가치가 높은 귀중본에 대한 디지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고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 3.0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古)신문 디지털화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하는 범국가 정보화사업 중 하나다. 당시 광고와 주요 사건에 대한 기사들은 국립중앙도서관 검색포털(// www.dibrary.net /소장원문-신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