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 가족의 사랑을 나눠줄 연극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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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조 시인 초정(草丁) 김상옥 선생께서는 2004년 10월 어느 날, 60여 년을 해로했던 부인을 갑작스레 잃자 식음마저 전폐하며 엿새를 버티다가 끝내 사랑했던 아내를 따라 세상을 떠나고 만다.

연극 동치미는 부부 애(愛)와 자식사랑, 곰삭은 부정(父情)과 눌러 담은 부정(夫情) 등을 따스한 인간애로 형상화한 휴먼 가족극으로 겉으론 서툴고 무뚝뚝하지만 속으론 늘 깊은 정을 가지고 계신 우리네 보편적 정서의 아버지들. 그리고 남편과 자식들 사이에서 속은 시커멓게 탈 지언 정 온전히 뼈와 살을 태워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들 양육으로 한 없이 내어주기만 하시던 우리 이웃의 어머니들. 내 가족들의 평범한 삶과 애환은 연극 동치미에 오롯이 담겨있다.

연극 동치미의 작가이자 연출자인 김용을 대표는 “진정성이 기초되는 따스한 인간사회 만들기에 연극으로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모성(母性)과 부성(父性)이 기초되는 넉넉한 품성으로 혼탁하고 각박한 오늘의 사회를 정화하는데 작게나마 일조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올해로 6년차를 이어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이 다 보는 그날까지’ 쉼 없이 계속 갈 것”이라는 그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소박하나마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전했다.

모두가 힘든 이즈음, 가족과 가족애, 효(孝)와 부부애, 동기간의 정(情) 등을 넘침도 부족함도 없이 유쾌함과 감동으로 전하고 있는 연극 동치미. 찬바람 선선히 부는 가을날, 가족들과 손 맞잡고 공연나들이를 함에 있어서 안성맞춤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가족의 정을 흠뻑 나눌 수 있는 연극 동치미. 그 훈풍의 감동으로 가슴 속까지 따스한 2014년 월동준비를 하는게 어떨지.

- 일 시 : 2014.10.23~12.31 화~토; 오후 7시 30분 * 12월 1일 이후 일요일; 오후 3시
- 장 소 : 문화일보홀 * 서대문역 5번 출구
- 문 의 : 02-764-4600 극단 글로브극장 www.globe.or.kr

쌀쌀한 가을 가족의 사랑을 나눠줄 연극 동치미

아내 따라 6일 만에 세상을 버린 어느 시인의 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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