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DDR4 D램, TLC 낸드 본격 양산”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4분기에도 모바일·서버용 D램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낮은 전력소비율과 고용량 처리속도를 자랑하는 DDR4 D램과 단위 면적당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TLC(트리플레벨셀)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 서버·모바일용 D램 수요기대…“제품믹스로 수익성 높인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23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모바일 제품군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의 경우 PC용 수요는 바닥을 찍고 서버용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서버용 DDR4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 D램은 연간 20%대 중반의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가 예상된다”며 “캐파증가보다는 제품 믹스개선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탁 DRAM개발부문장(부사장)은 "DDR4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서버용 생산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내년 4분기부터 크로스오버가 진행되고 PC용은 2016년 1분기에 크로스오버가 발생할 것"이라며 "2X 나노 4Gb DDR4 D램은 양산하고 있고 8Gb 제품개발도 완료했다. 내년부터 팹 체인지 통해 DDR4 양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미드앤드, 로우앤드 스마트폰 수요가 전체 비트그로스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앤드급은 3GB 솔루션이 대세가 될 것이고 로우앤드, 미드앤드는 4Gb 2개, 8Gb 단품을 이용한 1GB 제품이 대세가 될 것이다. 8Gb DDR4 양산 확대로 시장점유율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내년 TLC·3D낸드 시장진출 본격화…SSD 납품시작= SK하이닉스는 향후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TLC, 3D(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신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미세화공정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TLC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해 내년 시장진출 준비를 끝냈다. 또 2세대, 3세대 3D 낸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 일부 고객에 납품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Flash마케팅그룹장(상무)는 "내년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비트그로스 증가는 약 40% 정도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도 미세화공정을 추진해 비트그로스 증가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며 "MLC(멀티레벨셀)에서 TLC의 전환도 내년부터 상당부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3분기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20나노에서 16나노급으로 테크를 옮기면서 원가가 많이 절감됐다”며 “3분기부터 모바일쪽 솔루션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4분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 증가는 미세공정화로 대부분을 충당할 전망이며 애플리케이션별로 SSD 출하량 비중이 가장 높고 모바일 제품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 올해 투자규모 4조원 후반대 전망…업황 고려 배당도 검토= 김 사장은 "3분기까지 3조9000억원의 장비들이 캐팩스(Capex)로 투자가 됐고 4분기에도 이천 M14 추가 공사비 지출을 고려할 때 전체 투자금액이 늘어날 것"며 "올해 연간 4조원 후반대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 M10라인에서 내년 여름에 준공될 예정인 M14라인으로 생산장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약 2만장(웨이퍼 기준)의 캐파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업황을 고려해 일부 보유금에 대한 배당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배당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적인 프리 캐시플로우가 달성되는지 여부"라며 "주주환원 전략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그 수준과 정도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2015년~2016년 시장전망 등 감안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호조로 2조59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10년 실적을 근거로 2011년 초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원씩 총 885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