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 10여년 만에 최대 전망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10월 23일 열린 OICA 라운드테이블 현장 /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이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글로리아 버그퀴스트 미국자동차제조업연맹(AAM) 부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요 연구기관이 예상한 내년 미국 자동차시장의 평균 판매량이 1703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1696만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그퀴스트 부회장은 “연구기관별로 IHS가 1740만대, 에드먼즈가 1700만대, LMC가 1670만대로 각각 내년 미국 내수시장을 전망했다”며 “올해 판매규모는 164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수시장은 2000년 1780만대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060만대까지 떨어졌다”며 “이후 회복추세에 있으나 그 속도는 다소 더딘 상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내수시장은 1590만대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점유율은 GM이 17.9%로 1위를 차지하고, 포드 15.7%, 토요타 14.5%, 크라이슬러 11.5%, 혼다 9.8%, 닛산 8.0%, 현대차 (251,500원 ▲1,500 +0.60%) 4.6%, 기아차 (120,400원 ▲3,800 +3.26%) 3.4%순이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버그퀴스트 부회장은 특히 미국 자동차산업의 수출이 늘어난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수출국은 105개국으로 10년 전인 2003년 68개국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수출금액으로 보면 1000억달러에 달해 10년 전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수출규모를 보면 북미 519억달러, 아시아 254억달러, 유럽 13억달러, 남미 43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은 2003년에 비해 무려 506%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료별 자동차 소비는 아직 가솔린이 대세였다. 버그퀴스트 부회장은 “미국 승용차시장은 가솔린차가 주도해 전체의 94%를 점유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디젤 등이 나머지 6%를 차지하고 있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년간의 선호도 조사에서 가솔린이 60%대에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으로 선호하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20%대에서 다소 하락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버그퀴스트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량 크기 및 배기량을 점차 줄여가는 소형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업체들은 알루미늄 합금기술을 이용한 경량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