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사람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김유신 SK텔레콤 스마트앱세서리3팀 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김유신 SK텔레콤 스마트앱세서리3팀 부장이 27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앱 컨퍼런스'의 'IoT로 보는 디지털라이프'에서 이같이 말했다.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김 부장은 "미래의 웨어러블은 스마트폰이 몸 곳곳으로 분산돼 퍼지는 것"이라며 "사람에 의한, 사람에 맞는 자연스러운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가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주고 자신을 트렌드 세터로 만들어주는 패션 악세서리로서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웨어러블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 글래스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착용하고 지하철 등 이동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찰 수 있다'가 웨어러블의 시작점이었다면 이제는 '예쁘게 찰 수 있다'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핏빗(Fitbit)이 패션 브랜드인 토리버치(Toriburch)와 콜라보레이션해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듯 앞으로 패션업계와 웨어러블 기기 간 협력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정보 전달을 위해 점점 다양한 센서들이 첨부되고 있고 또한 항상 켜져 있어야 하는 만큼 배터리 지속시간 연장의 기술적 문제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앞으로의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에 의한 것(By human)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개인 정보들이 개인의 통제력을 벗어나 수집되고 활용되는 것을 사람들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술램프의 지니를 원하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며 "프라이버시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컨텍스트(Context·주변 상황 인지)도 강화될 것으로 봤다. 김 부장은 "나이키 퓨얼밴드 등 1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고객에게 몇걸음 걸었고 몇 칼로리를 소모했는 지 등 낮은 차원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다면 1세대 웨어러블 기기는 보다 '계량화된 자아'에 맞춰 고차원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말했다.

김 부장은 "이탈리아 글로브(Glove)사가 개발한 스마트 클로딩은 입으면 사람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데이터를 저장한다"며 "이 수치정보가 온라인 구매 시 활용돼 의류 구매시 고객들은 직접 그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의 몸에 맞는 의류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웨어러블 기기는 패션을 넘어 건강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에 관여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에 매력적이도록 커스터마이을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