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사용제한…공연장 공사중단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현장이 통제돼 있다. 이날 오후1시쯤 현장에서 인부 A씨(63)가 쓰러진 채로 발견돼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와 관련, 영화관·수족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공사인부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연장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시는 16일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공사 완료시까지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한 사용을 제한하고 공사인부 사망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연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 공사인부 사망 등 임시개장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시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민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원인규명시까지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등에 대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등 자문위원들과 합동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승인 조건에는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등 점검결과에 따라 건축물의 사용상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공사 중단, 사용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날 발생한 공연장 공사 중 인부 사망사고와 관련, 시는 공연장에 대해 우선 공사중단 조치하고 특별점검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된 후 공사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해서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영화관(8층 14관) 진동 문제에 대해선 안전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영화관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을 명령할 예정이다. 진동 계측결과와 구조도면을 분석한 결과, 4-D관 관람석 의자에서 발생된 진동이 바닥을 통해 아래층 14관으로 전달돼 14관 영사실에서 투사되는 화면이 스크린에서 흔들리는 현상과 바닥진동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영사실에서 미세한 떨림이 있어도 멀리 떨어진 스크린에선 투사되는 화면의 떨림이 크게 증폭된다"며 "특히 14관 영사실은 상부층 바닥에 매달린 구조로 만들어져 상부층에서 발생한 진동이 전달되기 쉽다"고 말했다. 시는 정확한 진동 계측과 영화관 전체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발생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족관 누수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 점검 실시 결과, 아크릴판 지지부위 등의 구조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제한을 하기로 했다. 수족관은 미로구조와 어두운 조명상태에서 피난유도등의 시인성이 부족해 유사시 대피 지연이 우려되는 만큼 피난 안내시설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이후 이어진 바닥균열, 계단난간대 부품 낙하, 승강기 정지, 천장부 균열 등에 대해선 롯데 측에 개선을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민 불안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하면서 이용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고위험 요인이 지속되면 사용제한 및 금지, 임시사용승인 취소까지 단계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