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임원 인사, 3세 이태성·이주성 나란히 전무 승진

(왼쪽부터)이태성 세아홀딩스 신임 전무, 이주성 세아제강 신임 전무. /사진=세아홀딩스

세아그룹(회장 이순형)은 19일 이순형 회장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 (225,500원 ▲3,500 +1.58%) 상무와 고 이운형 회장 장남 이태성 세아홀딩스 (111,600원 ▲2,400 +2.20%)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했다.

이태성 신임 전무(36)는 2005년 중국 칭화대 MBA(전문경영대학원)를 졸업한 뒤 포스코 차이나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다 2006년부터 세아 재팬(일본법인)으로 옮겨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09년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에 들어와 전략기획팀장을 시작으로 2011년 이사, 2013년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1월부터는 세아베스틸 (21,300원 ▼350 -1.62%) 상무를 겸직하며 동부특수강 인수 전략을 수립하고 TF팀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주성 신임 전무(36)는 사촌형제인 이태성 전무와 동갑내기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2002년 액센츄어(옛 앤더슨컨설팅), 2005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IB) 근무를 마치고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팀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를 마친 뒤에는 세아베스틸 이사로 승진했고 지난해 세아베스틸 상무, 지난 1월 세아제강 상무를 달았다.

세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고 사실상의 계열분리를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주성 전무는 올해 들어 10여차례 세아제강 주식을 매입해 10.85%에 머물던 지분율을 11.17%까지 끌어올리며 세아제강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이태성 전무 역시 올해 3분기 세아홀딩스 주식 2만6000주를 매수하며 32.05%이던 지분율을 32.70%까지 끌어올려왔다.

이태성 전무는 부친인 고 이운형 회장으로부터 상속 받은 세아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세아제강 지분은 올해 3분기 5만주를 매도하며 19.12%의 지분율이 18.29%까지 낮아졌다.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으나 세아제강만 예외로 분류된다. 세아제강은 이순형 회장 및 아들 이주성 전무 등이 보유한 지분이 24.58%에 달한다. 이태성 전무와 모친 박의숙 부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은 20%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주성 전무, 이태성 전무 외에도 모기업 세아제강 출신 임원들이 계열사로 보직을 이동하는 등 순환보직 차원의 인사로 봐야한다"며 "계열사 경영 분리 없이 현재의 가족경영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조윤삼 세아엘앤에스 상무를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3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