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에 지갑 '열고', 클래식·콘서트에 지갑 '닫았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올해 연극 등 순수·종합 문화 상품들은 판매액에서 ‘단맛’을 봤지만,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 등 음악 분야는 ‘쓴맛’을 감수해야했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대표 김양선)가 올해 공연티켓 판매분을 기준으로 2014 공연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티켓 총 판매금액은 4029억원(12월은 추정치, 오차 5%내외)정도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상반기 ‘세월호 참사’와 브라질 월드컵, 6.4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들로 공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하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해 전체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뮤지컬, 연극, 무용 등 순수·종합 문화다. 뮤지컬 판매액은 19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증가했고, 연극은 공연편수만 200편 가량 늘어나면서 12% 증가했다. 무용·전통예술 판매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반면, 콘서트 판매액은 1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정도 감소했고, 클래식은 지난해보다 9.8% 줄었다.

인터파크측은 “2011년까지 콘서트 규모가 가장 컸으나, 12년부터 3년째 뮤지컬 판매량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클래식의 경우 편수는 작년보다 200편 이상 늘었지만, 판매량은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예매자의 티켓 구매율에서도 뮤지컬의 성장세는 또렷이 확인된다. 인터파크 공연 예매자의 40%는 뮤지컬 관객으로 가장 많았고, 콘서트(36%), 연극(16%), 클래식(5.5%) 순이었다.

올해 공연을 관람한 총 관객수는 800만명(추산치)으로, 지난해 778만명에 비해 22만명 정도 늘었다. 이 중 여성 예매자 비율은 67.5%로, 남성(32.5%)의 2배가 넘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를 합친 비중이 75.5%로 가장 두터운 관객층을 형성했다. 40대~60대 이상 중장년층도 매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