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월거래대금 21개월래 최고, 50조 돌파

코스피·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코스피시장은 코스닥에 비해 증가율이 미미하지만 이달 하순들어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0조94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3% 늘었다. 코스닥시장 월 거래대금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월 거래대금이 50조원을 웃돈 것은 2013년 4월(54조9337억원)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세는 이달 들어 본격화됐다. 이날 코스닥시장 일 거래대금은 3조5998억원(오후3시 기준)을 기록, 2012년 10월15일(3조7043억원, 오후6시 기준) 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코스닥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선 날은 5거래일에 이른다. 코스닥 일 거래대금이 3조원 이상이었던 날은 2013년 4월17일(3조2339억원) 이후 21개월만인 이달 7일이 처음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26일 590.34로 79개월래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강세 및 거래증가 요인에 대해 "핀테크(IT·금융 융합서비스) 육성, 신성장·중소·벤처기업 지원강화 등 정부의 친(親)코스닥시장 정책으로 주식시장이 활성화 기대감이 커졌다"며 "올해 들어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 지수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도 거래대금 증가세가 조금씩이나마 나타나고 있다. 1월 현재까지 코스피시장 거래대금 합계는 75조9257억원으로 지난해 1월(77조6022억원) 대비 2.1% 정도 모자란 상태다. 다만 이달 남은 거래일이 3거래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스피시장 월 거래대금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월 거래대금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7개월 이상이었던 적은 2010년 10월~2011년 9월 이후 3년4개월만에 역시 최초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워낙 급증해 코스피시장의 증가세가 미미해보이는 것일 뿐 코스피 거래대금도 견조하게 늘고 있다"며 "특히 이달 들어 그리스 악재, 유가급락 등 대외변수 부각으로 코스피가 두 차례 1900이 깨졌음에도 이내 반등하는 모습을 보며 투자자들의 저점에 대한 신뢰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 팀장은 "정책기대감에 급등하는 코스닥시장과 달리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는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등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중 실시될 초고가주 액면분할 유도 등 시장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에 일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