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첫 졸업생 배출

SK-카이스트 사회적기업 MBA 1기 졸업생들이 지난 14일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SK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했다/사진제공=SK그룹

SK-카이스트(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졸업생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14일 SK-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1기 20명의 졸업식을 가졌고, 졸업생 중 18명은 이미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인력으로 양성됐다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홍릉캠퍼스에서 진행된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가족을 비롯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 이병태 SK사회적기업가센터장, 정재민 사회적기업 MBA 책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과정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풀타임 석사과정이다. 학비는 전액 SK가 지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12년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의 생각은 이 과정 개설로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졸업한 1기생들은 2013년 1월 입학해 2년 과정의 소셜벤처 창업 특과 MBA 과정을 마쳤다. 이 과정엔 현재 2·3기생 총 34명이 수강중이다.

예술 콘텐츠 관련 사회적 기업 '위누'를 창업해 운영하다 입학한 허미호 대표는 2년의 MBA 과정 동안 오프라인 기반의 문화예술 전시·기획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확장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쉽게 했다. 허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으로부터 임팩트 투자(사회영향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원예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결핍 해소에 기여하고자 사회적 기업 ‘LIAF(리아프)'를 창업한 남슬기 대표는 가업이었던 원예사업을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적 치유와 결합한 체험형 사업모델로 발전시켰다.

친환경 농산물유통 사회적 기업 ‘모숨’을 창업한 김선혁 대표는 개별 농부가 작성하는 영농일지를 스토리텔링 형식의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중고물품 유통을 통해 ‘재사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 ‘자락당’ 김성경 대표도 MBA 과정을 통해 기존의 대학 중심의 야외 마켓 등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미술작품 판매·대여 및 이벤트 기획·운영 사회적 기업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를 포함해 수강생들은 외부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사업모델을 발전시켰다.

SK는 졸업생 중에 이미 창업해 사회적 기업 확장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SK관계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사업모델 검증단계인 경우에는 투자유치 및 사업모델을 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국내 사회적 기업 3000여개 가운데 수익을 내는 기업은 200여 개에 불과할 만큼 사회적 기업의 존속이 쉽지 않다"면서도 "이번 졸업생들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