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봉킹'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71억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에 올랐다. 작년 말 퇴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46억원이 포함된 탓이다.

2위는 지난해 말 지병으로 물러난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으로 33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3위는 역시 작년 초 물러난 리처드 힐 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었다. 현직 CEO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보수가 가장 많았다.


31일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진원 전 행장은 지난해 총 33억1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서 전 행장은 한 해 동안의 급여(8억2500만원)와 상여금(3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12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2010~2013년의 장기성과를 바탕으로 이 중 2010~2012년의 3년 누적 부여분에 해당하는 장기성과급 21억100만원을 지급받아 수위에 올랐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급여(8억100만원)와 상여금(4억3200만원)을 합쳐 총 12억33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일찌감치 발표된 한국씨티은행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하영구 전 행장이 총 71억6300만원(퇴직금 46억2100만원 포함)으로 2년 연속 '연봉킹'을 지켰다. 하 전 행장은 근로소득으론 기본급 4억6100만원, 상여금 8억9600만원을 받았고, 임원 성과급을 3~4년에 걸쳐 지급하는 이연지급보상액 11억8000만원, 학자금·의료비 등의 복리비용도 500만원도 수령했다. 주식 1만9091주와 현금보상액 13억3900만원도 별도다.

지난해 3월 물러난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은 1~3월의 급여로 1억7300만원, 2013년도 업무성과에 대한 상여금 3억8600만원, 2007년 12월부터 2013년 말까지 누적된 주식 보상을 한꺼번에 수령한 17억4800만원, 해외근무에 따른 복리비용 4억1200만원 등 총 27억1900만원을 받았다.


현역 CEO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이 17억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급여 7억9100만원과 2013년 경영성과에 따른 단기성과급 5억8000만원, 2011년 부여된 성과연동 주식의 3년간 평가기간 경과에 따른 장기성과급 3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김한 JB금융그룹 겸 전북은행장이 지난해 JB금융지주(1억5300만원)와 전북은행(14억7500만원)을 받아 16억2800만원으로 현역 CEO 중 두 번째 고액연봉자였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지난해 급여(5400만원)와 성과급(3억6800만원), 10년간의 퇴직소득(10억700만원)을 합쳐 15억1900만원이었다.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0억9500만원이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 CEO는 경쟁사에 비해 보수가 비교적 적지만, 퇴직소득은 2억6700만원이 더해지며 10억원대를 넘겼다. 또 이 전 행장은 지주사 회장 겸 은행장의 급여를 합한 4억8000만원, 성과급은 3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역시 지난해 11월 퇴임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9억3200만원(급여 5억8100만원, 상여금 3억5100만원)을 받았다. 'KB사태'로 지난해 9월 물러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7억6600만원(급여 5억4800만원, 상여금 2억1800만원)이었으며, 퇴직소득 지급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퇴직금(3900만원)을 포함해 5억6600만원(급여 4억8700만원, 성과급 4000만원 등)을 받았다. 또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부산은행에서 급여(2억9500만원)·성과급(2억3900만원) 등을 합쳐 5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BS금융지주의 급여는 5억원 미만으로 공시되지 않았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보수는 5억4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