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환율은 시장원리로 결정돼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미국 재무성이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지나친 쏠림 현상이 있거나 급속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 한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는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미국이 이런 오해를 하기 전에 사전에 외교적 노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에 “보고서 작성 전에 미국 재무부 실무자와 고위급들과 충분히 협의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일본 등 주요국에서 도가 지나칠 정도로 양적완화를 하고 있어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다른나라의 양적완화와 관계없이 환율은 시장원리에 의해서 결정되는게 맞다”며 “다만 지나친 급속한 움직임이 있으면 (개입) 하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기재부(3.8%)와 한은(3.1%)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차이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성장률은 추산한 시점은 지난해 연말 기준이고 한은은 1분기 성장 추이를 확인한 뒤에 발표한 것으로 시차에 차이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을 위한 추경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성장경로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는 회복속도가 괜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추경 여부는 정부가 상황 좀 더 지켜보고 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흐름을 지켜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